요금인하 압박에도…영업익 1조 지킨 통신업계

입력 2023-11-07 16:52   수정 2023-11-08 09:41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올해 1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1조원 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통신요금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정반대다. 기업 간 거래(B2B) 등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했다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3분기 연속 ‘1조 클럽’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500억~1조1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날 KT는 3219억원, LG유플러스는 25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8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4876억원이다.

회사별로는 희비가 갈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의 ‘나 홀로 선방’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간신히 지킨 모양새다. 전년 동기(1조2036억원)보다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T는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6조69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매출 신기록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9%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4분기 실적에 집어넣던 ‘임금 및 단체협상’과 콘텐츠 소싱 비용 등이 3분기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했다. 임단협 결과로 집행한 인건비는 1200억원대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5811억원, 영업이익 25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8%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력 요금이 세 차례 인상돼 기타비용이 1년 새 4867억원에서 5396억원으로 11% 늘어난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고 있다.
○“B2B·비통신 키워야 산다”
업계에선 종전처럼 통신 사업만으로는 합산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국민의 통신요금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정부의 통신비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통신 3사는 4~5월 5G(5세대)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선보였다. 최근엔 5G 단말에서도 가격이 더 낮은 LTE 요금제를 허용하는 ‘통합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신개념 요금제가 일반화되면 무선 통신 부문의 이익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가 준비 중인 대안은 B2B와 비(非)통신 사업이다. KT는 올해 3분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서비스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9817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B2B 연간 수주 규모는 3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출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IDC 증설에 따른 매출도 추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경기 안양시에 두 번째 IDC인 ‘평촌2센터’를 준공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2027년 추가 IDC를 여는 것을 목표로 부지를 찾고 있다”고 했다.

정지은/이주현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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